채비장례
장례 후기
[채비추모장례 이야기] 진안에서 쏘아 올린 채비학교
- 최고관리자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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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설립된 진안채비장례협동조합이 올해 진안군 정천면에서 활력 있는 채비강의를 진행했다. 신생 장례협동조합으로서 지역공동체 중심으로 한 장례문화 개선과 장례서비스 제공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출발이다.
앞으로 진안채비처럼 자기 지역의 장례는 자기 손으로 일구어 나가는 자조조직이 계속 생겨날 것이다. 이를 통해서 대한민국 장례문화와 서비스가 공동체 중심으로 변화하고, 돌봄에 통합되는 아름다운 역사가 일어나리라 확신하며, 진안채비장례협동조합의 이수만 이사장의 소감문을 함께 싣는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지금 서울시 광진구와 관악구 외 여러 자치구 주민조직과 의료사협과 협업하며 공동체 장례를 위한 자조조직 결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 ‘채비플래너’ 민간자격증 과정도 심사에 들어간 상태이고 여름을 지나면 마을에서 공동체 장례를 주관할 전문 코디네이터를 양성하게 될 것이다.
사람 장례와 반려동물 장례를 통합하여 지역공동체 장례 생태계를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는 활동가들은 언제든지 연락을 주고, 협업해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전승욱 | 추모플래너,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이사
전라북도 진안에는 ‘진안채비장례협동조합’이 있습니다.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40.4%인 진안의 노령 어르신을 위한 ‘임종기 지원’을 위해 2024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노령기의 삶도 아름답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하자는 목적으로 12명의 발기인이 모여 한겨례두레협동조합의 전승욱 부장님을 통해 ‘채비플래너’교육을 이수하였습니다.
강사 육성과정을 마친 진안채비장례협동조합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채비(웰다잉) 교육’이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노령기의 삶이 어떻게 아름답게 완성할 수 있는지?’, ‘존엄한 죽음은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안군 노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저희가 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2025년 첫 교육 의뢰가 왔습니다. 진안군 정천면 노인회를 대상으로 노인대학을 웰다잉 교육으로 진행해 달라는 의뢰였습니다.
교육을 준비하며 저희는 몇 가지 교육 운영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 교육 참가자 어르신 모든 분의 임종 준비 및 추모장례 준비를 해 드린다.
둘째, 담임제(반별 교사 2명)로 운영한다.
정천면 노인회에서 교육 참가자를 모집하니 총 70명이 지원했고, 12명씩 5반으로 나누어 각 반에 교사 2명씩을 배정하고, ‘인생 아름답게 완성하기’라는 주제로 2025년 1월 14일 채비교육 첫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교육은 2025.1.14.~3.25간 총 10회를 ‘채비플래너’ 교육과목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왜 다른 좋은 이야기도 많은데 죽는 이야기를 하냐?’고 불만을 토로하신 어르신도 계셨지만, 10회차 마지막 수업인 ‘추모 장례식’에서는 나도 죽으면 저렇게 추모식을 해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강의를 들으시고 “노년의 삶을 이제는 봉사하는 삶으로 살아야겠다"라고 아들에게 고백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1월에 시작하여 3월에 끝난 노인대학은 총 66명이 수료하였습니다. 수료하신 모든 분들에게는 프로필 액자와 한지로 만든 채비함을 선물하였습니다.
채비함 안에는 그동안 수업하면서 작성한 자료(나의 버킷리스트, 유언장,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나의 생애기 등)와 수업하면서 발표한 사진 및 영상과 집에 있던 앨범 사진 등을 스캔하여 usb에 담아서 넣어 드렸습니다.
또한 추모장례식에 고인으로 시연하신 분께는 고인 회고록(책명: 기억의 숲)을 책으로 만들어 선물하였습니다.
노령에도 ‘인간다운 삶, 존엄한 죽음’이라는 가치의 실현을 전북 진안에서도 펼칠 수 있게 손잡아 준 한겨례두레협동조합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진안체비장례협도조합 13인의 발기인들께 감사를~^^
진안채비장례협동조합의 이수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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