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고 비우고

채비 이야기

2025.06.17 00:00

끝이 아니야 새로운 시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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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대니 파커 (글),매트 오틀리 (그림),강이경 (옮긴이)/도토리숲


모든 생명에는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생명은 언젠가 죽고, 그 죽음은 또 다른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집니다. 이 ‘삶과 죽음’, ‘순환’, ‘세대의 연결’은 어른이나 어린이 모두에게 무거운 주제이자 살아가는 긴 시간 속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말’이자 ‘주제’입니다. 그림책 《나무》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른 책에서 많이 다루었던 함께 키우던 애완동물의 죽음이나 가족, 친구 죽음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책들과는 달리 나이든 나무와 어린 나무를 빌려 간결한 문장과 웅장한 그림으로 담아냈습니다.

책의 첫 장면은 여리디여린 어린 나무가 나이 든 거대한 나무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어린 나무는 거대한 나이 든 나무에 기대어 보호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이 몰아쳐 어린 나무가 아는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리고, 어린 나무는 문득 혼자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시간이 흘러 홀로 된 어린 나무는 우뚝 선 나무로 자라고, 다시 곁에 어린 생명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린 나무는 자라면서 조금씩 알아 갑니다. 모든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그림책에서 여리디여린 나무를 보호해 주었던 거대한 나무는 아버지이고, 한때 여리디여린 나무였으나 시간이 흘러 우뚝 선 나무는 작가 자신이고, 또 그 곁에서 다시 태어난 여린 생명은 아들인 셈입니다. 작가는 나이든 나무와 어린 나무를 통해 끊기지 않고 세대가 이어지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자연의 순환, 자연의 섭리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무》는 ‘죽음’이라는 주제에서 확장하여 ‘삶과 순환’, ‘세대의 이어짐’을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책의 작가 대니 파커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뒤 아들이 태어나자 아버지가 자기로 자기는 다시 아들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과 영감을 얻고 나이든 나무와 어린 나무를 빌려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출판사 책 소개 중에서 발췌)

‘메멘토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이며, 삶과 죽음에 관련한 문화 컨텐츠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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